84화. 암살
한편 당미 이야기가 나오자 태자는 확 짜증이 났다.
“처남, 여의반은 왜 아직 안 오지?”
성격이 제멋대로인 처제가 온순한 성품의 손 선시에게 상처를 입힌 일로 태자는 당미를 골칫덩이로 여기게 된 것이다.
마침 그때 여의반이 태자가 있는 별채에 도착했다.
별채에서 나풀나풀 춤을 추던 무희가 자리를 내주고 여의반 사람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단원들은 입에서 불을 뿜고, 접시를 돌리고, 곡예를 보이는 등 각자 묘기를 부리기 시작했다. 사방에서 갈채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주로 저잣거리에서나 볼 수 있던 다양한 기예가 왕공귀족의 화려한 연회장에서 펼쳐지자 지체 높은 손님들은 모두 흥미진진해하며 술잔을 든 채 눈을 떼지 못했다.
고상한 가무에 익숙해진 태자도 나름의 재미를 느끼고 당화에게 말했다.
“제법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