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화. 목적
임유가 다시 물었다.
“그럼 경중을 따진다면 무엇이 더 중할까요?”
명심진인은 침묵했다.
속마음을 말하자면 당연히 종묘사직이 우선이었다.
“선황이신 태조께서 부탁하신 것에는 따져 보면 하나가 더 있을 겁니다. 바로 대주의 백성들이죠.”
명심진인의 눈빛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그는 이 아가씨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단정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녀의 말이 옳다는 건 부정할 수 없었다.
설마 이 어린 규수가 사람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단 말인가? 아니면, 정말로 그런 터무니없는 꿈을 꾸었단 말인가?
학문이 명심진인이 다다른 깊이에 이르면 오히려 현묘한 일을 부정하지 않게 된다. 많이 배울수록 천지의 신비를 느끼기 마련이었다.
“어르신께서 보시기에 백성들은 속으로 선대 황상과 지금의 황상 중 누구를 믿고 따른다고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