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화. 후유증
“오라버니, 내 말 듣고 있어요?”
기경이 기삭의 팔을 톡톡 두드렸다.
그제야 기삭이 정신을 차렸다.
“아, 듣고 있어.”
유아가 또 얼렁뚱땅 둘러댔나 보구나…….
기경의 두 눈이 빛났다.
“유아가 관상도 볼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 못 했어요.”
기삭은 모처럼 여동생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호의를 가지고 한마디 했다.
“어쩌면 그냥 우연이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기경은 듣자마자 울컥했다.
“우연이라니! 유아는 정말 대단했다고요!”
기삭이 아무 말 없이 코를 쓰다듬었다.
그래…… 대단하다고 해 두자.
“형님—.”
그때 기환이 벌 쐰 놈처럼 뛰어 들어오다가 기경이 있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너 여기 있었어?”
자기는 방금 왕부에 돌아와 부왕과 모비에게 복향원에서 일어난 일을 보고하고 오는 길이었는데, 여동생이 바로 큰형님에게 왔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