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화. 선택
정비는 위왕이 올린 꽃을 다시 한번 본 다음 웃음을 지으며 임씨 모녀에게 말했다.
“점강진. 이 품종은 아무래도 본궁보다는 임 대소저의 머리에 꽂은 게 보기 좋겠네요.”
이것도 위왕이 선택한 규수에게 조금 더 명확하게 뜻을 전달하기 위해 미리 정해 둔 ‘대사’였다. 괜한 착오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말이다. 다만 원래 네 사람에게 해야 했을 대사를 한 사람에게 할 수밖에 없었다.
이쯤 되자 아무 생각이 없던 임 씨도 정신이 번쩍 들 수밖에 없었다.
임선의 머리에 꽂힌 꽃과 정비 앞에 놓인 꽃을 번갈아 본 다음, 반쯤 베어 문 떡을 접시에 내려놓았다.
다른 부인들은 입이 쑥 나올 수밖에 없었다.
자기들은 상국연의 진짜 의도를 파악하고 마음을 졸이며 온갖 궁리를 했는데, 임완청은 순전히 먹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