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화. 탈출
두청은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대충 정리하고 문을 열었다.
“누구…….”
그는 하던 말도 다 마치지 못하고 놀란 기색으로 물러섰다.
“짙은 색깔 옷을 입은 깡마른 남자 못 보았소?”
이미 밤의 장막이 드리웠고 진목이 워낙 빨리 내빼는 바람에 그를 쫓던 금린위는 그가 입은 옷이 무슨 색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다만 짙은 색이라는 것과 상대가 말랐다는 것만 알아볼 수 있었다.
“못 봤습니다만, 뉘신지…….”
“금린위요.”
금린위는 대답하면서 두청을 홱 밀치고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섰다.
몇 명의 금린위가 그 뒤를 따랐다.
“샅샅이 뒤져라!”
“예.”
몇 명의 금린위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멋대로 이곳저곳을 뒤졌다. 이 모습을 본 두청은 조금 초조해졌다.
“대인, 소인의 집에는 저 말고는 아무도 없습니다. 이게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