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화. 당호로
임유는 급한 발걸음으로 밖으로 나가며 의아하다는 생각을 했다.
황실에서 방을 붙이는 일은 모두 나라의 큰일에 관한 것이다. 그런데 특정한 수법을 아는 의원을 찾는다? 그녀 기억에 전생에는 이런 일을 들어 본 적 없었다.
황실에서 방을 붙였다면 분명 사람들이 떠들어 댔을 것이다. 그렇다면 설마 전생에는 없던 상황이라는 걸까? 임유는 문득 어떤 생각이 들어 발걸음을 멈췄다.
황실의 방은 태자를 위한 것이 틀림없었다. 만약 전생에 붙지 않았던 방이 현생에 붙었다면 그건 즉 전생과 현생에서 태자의 부상 정도가 다르다는 뜻이었다.
그럼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든 것일까?
온갖 생각을 하는 사이 임유는 어느새 황방 앞에 이르렀다.
그곳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서서 한창 갑론을박하고 있었다.
임유는 고개를 들어 방의 내용을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고 읽고 나서, 태자의 통증이 심해서 고명한 의원을 구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