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화. 발견
기다리다 지친 태자는 손가락으로 탁자를 톡톡 두드리고 있었다.
“왕제(王弟)는 왕부에 있지 않은 것입니까?”
“삭이 그 녀석이 어디를 어슬렁거리며 다니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왕야를 모셔 와서 전하와 함께 바둑을 두라고 할까요?”
태자 옆에 동석한 정왕비는 부드럽게 웃었지만, 속으로는 화가 머리끝까지 솟아 있었다.
다들 어디로 도망갔는지 그녀만 남아 재수 없는 태자를 상대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냥 왕제를 기다리겠습니다.”
두 사람이 이런 말을 나누고 있을 때 기삭이 들어왔다.
“전하를 오래 기다리게 했습니다.”
태자는 들어오는 청년을 보더니 찻잔을 탁자 위에 놓고 일어섰다.
“난 네가 날 피하려고 뒷문으로 도망친 건 아닌가 생각했다.”
기삭이 빙긋 웃었다.
“그럴 리 있습니까? 이제야 겨우 몸이 좀 나아졌는데 외출하려 들면 누구보다 모비께서 허락하실 리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