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화. 위왕
술자리를 마치고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가던 한보성은 양철을 만났다.
한보성은 양철이 손에 서류를 보따리째 들고 있기에 깜짝 놀랐다.
“양 형, 설마 이제야 퇴청하는 건가?”
양철은 한림원(翰林院)에 들어갔고, 뛰어난 활약으로 이미 내각에 차출돼 공무를 맡는 경우도 있었다.
한보성의 안색을 슬쩍 살핀 양철은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맞네. 그런데 아무래도 조만간 혼인 축하주를 얻어 마실 수 있을 것 같군. 맞나?”
“그야 물론이지.”
기분이 들뜬 상태였던 한보성은 덩달아 벗의 일에 관심을 보였다.
“양 형, 자네도 여유 부릴 때가 아니네. 공무가 바쁘다고 종신대사를 미룰 순 없는 일이지.”
양철이 빙긋 웃었다.
“나도 서둘러야지. 한 형에게서 좋은 기운을 받았으면 좋겠네.”
양철의 대답에 한보성이 호기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