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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화. 도망

197화. 도망

발소리가 멈추자 임유는 두 눈을 감고 있었지만 얼굴 위로 떨어지는 차가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잠든 지채운이 부럽기도 했다.

그때, 갑자기 외침이 터져 나왔다.

“죽이지 마, 우리 집은 은자 이만 냥은 내줄 거라고!”

임유는 자신의 등 뒤에 있는 주가옥의 온몸이 떨리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 그녀 자신도 하마터면 눈을 뜰 뻔했다.

설마 남자가 지채운을 해치려는 건 아니겠지?

이런 생각이 임유와 주가옥의 머릿속을 스친 순간이었다. 곧이어 쩝쩝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깊은 잠이 든 숨소리가 들려왔다.

“…….”

잠꼬대였구나…….

발소리가 다시 울려 퍼지더니 점점 멀어졌다.

한순간 찬바람이 밀려들었다가 사라졌다. 남자는 동굴 밖으로 나간 게 틀림없었다.

동굴 안은 너무 조용해서 지채운의 잠든 숨소리가 더욱 또렷하게 사람의 귀로 파고드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