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화. 도발
장군부가 소유한 점포는 많았다. 만청가에 있는 그 가게는 많은 점포 중 볼품없는 곳이라 임유는 그런 가게가 있는 줄도 몰랐다.
다음 날 그녀는 보주를 데리고 만청가에 가서 가게 상황을 시찰했다.
거리에 면한 다른 많은 점포들처럼 앞에는 점포가 있고 뒤에는 집이 있는 구조였다. 점포는 크지 않아 행수 하나에 점원 하나가 있었다.
행수는 삼십 대 중반의 여인으로 임유가 들어갔을 때는 계산대에 기대어 졸고 있었고, 점원 혼자 진열대를 닦고 있었다.
보주는 이 모습을 보고 기침을 했다.
행수는 화들짝 눈을 뜨고 임유와 보주를 발견한 다음 눈을 번뜩였다.
“아가씨, 연지 사시려고요? 저희 가게에는 없는 게 없답니다. 복숭아색, 주황색, 산호색 등 시중에 있는 색이 다 있답니다…….”
주인장이 신나서 이야기하는데, 임유는 속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