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화. 초상화
한편 임유와 기삭은 향료 가게로 돌아와 조용히 초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건 분명 진목이었어요.”
임유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기삭도 정탐할 때 진목을 본 적이 있었다.
“처음 그릴 때는 그 사람일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이제 보니 그물을 빠져나간 물고기가 일을 벌였군요.”
옥류가 영작공주의 죽음을 구실로 제나라와 손을 잡아 전쟁을 일으키면 가장 큰 고통을 겪을 것은 결국 대주 백성이었다.
“아삭,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진목의 음산한 얼굴을 떠올린 임유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정무명을 만나러 갈 겁니다.”
기삭은 잠시 임유의 반응을 살피다가 말했다.
“어쩌면 두청에게서 진목의 은신처를 알아낼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하긴, 두청은 아직 금린위에 있었죠?”
“맞아요.”
임유는 잠시 생각하더니 마음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