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화. 관심
한편 기환은 누구보다 흥분해서 기삭을 잡아당겨 귓속말했다.
“형님, 보셨습니까? 저 양씨 녀석이 형님의 여인을 뺏으려고 합니다!”
“내가 장님인 줄 아느냐?”
싸늘하게 대꾸한 기삭은 깊이를 알 수 없는 가라앉은 눈빛으로 임유와 양철을 바라보고 있었다.
유리 등이 반짝반짝 빛나며 두 사람 주변을 아름답게 비추었다.
“형님도 선물해요! 손에 든 나비 등롱 말이에요!”
기환은 형이 멍하니 서 있는 걸 보고 답답한 마음에 형의 손에 있는 나비 등롱을 빼앗아 임유에게 달려갈 뻔했다.
그러나 기삭은 나비 등롱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지금 자기가 등롱을 선물하면 사람들의 도마 위에 오를 사람은 다름 아닌 임유가 될 것이었다.
한편 임유가 계속 멍하니 있자 진이가 가볍게 그녀를 잡아당겼다.
유리 등을 받지 않으면 사람들이 흉보는 건 유아일 것이다. 원래 정해진 관례를 깨면 남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마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