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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화. 출산

241화. 출산

노부인은 딸의 반응을 보고 그녀가 지금껏 아예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노부인은 마음을 굳게 먹고 모든 것을 밝혔다.

“지원이 걔가 그때 왜 장가를 가지 않으려고 했는지 아느냐?”

임 씨는 뜬금없는 질문에 어리둥절해했지만, 어쨌든 이제 어린 소녀도 아니기에 이내 어떤 추측이 떠올렸다.

“그때 지원이가 마음에 둔 사람이 완청이 너였다. 그래서 네가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간 다음에도 다른 여자와 혼인하고 싶어 하지 않아 한 거다. 네 아버지가 지원이에게 아내를 얻지 않는 것은 불효라고 윽박질러서 겨우 수아 어미랑 혼인한 거고.”

“그럼 수아 어미가 너무 불쌍하잖아요…….”

임 씨는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노부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 세상에 서로 좋아서 혼인하는 부부가 얼마나 있다고 생각하느냐? 혼인 전에 본 적이 없는 사람과 혼인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게다가 수아 어미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도 병이 깊어 기댈 데가 없었지. 그래도 지원이는 남녀의 정은 없을지언정 늘 존중하고 자상하게 대했다. 수아 어미가 죽고 얼마 되지 않아 안사돈이 병으로 죽었을 때도 지원이가 다 알아서 큰일을 치렀고. 수아 어미의 여동생 둘도 지원이가 꼼꼼하게 혼처를 골라 시집을 보낸 데다, 지참금도 넉넉히 챙겨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