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화. 만남
순천부에서 사람을 보내 천원사 방생호 밑바닥을 뒤지기 시작하자 절 밖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임 씨도 임유를 끌고 와서 호숫가 나무 그늘에 섰다. 많은 관병들이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서 호수 바닥을 뒤지는 것을 보고 있었다.
“어머니, 원래도 더위를 많이 타는데 일단 손님방으로 가서 쉬어요. 방생호가 작은 편도 아니고, 언제 찾을 수 있을지 몰라요. 더위라도 먹으면 큰일이에요.”
임유가 임 씨에게 권했다.
임 씨는 부채를 흔들며 거절했다.
“조금 더 기다리자. 만약 우리가 자리를 비우자마자 건지기라도 하면…….”
임유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럼 그때 다시 나오면 되죠.”
임 씨는 딸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오히려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
“이 어미는 직접 보고 싶다.”
임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