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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화. 성사

147화. 성사

양철은 고개를 숙이고 공수를 올린 뒤 말했다.

“당시 옥류 수재가 번갈아 대구를 제시했기에 영작공주께서 앞 구절을 말했을 때도 소신은 별생각 없이 그저 계속 대구를 짓는 것으로 생각했을 뿐입니다.”

“공주도 들었다시피 이번 일은 오해일 뿐이다.”

태안제는 참을성 있게 설득했다.

하지만 영작공주는 몹시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해라는 말 한마디로 소녀가 받은 모욕이 사라지겠습니까? 오라버니, 왜 아무 말도 안 하세요? 옥류에서 젊은 남녀가 사람들 앞에서 대구 짓기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오라버니도 모르지 않잖아요!”

옥류 왕자는 멋쩍게 웃으며 태안제에게 설명했다.

“옥류에서는 대구 짓기가 유행하고 있는데, 불문율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젊은 남녀가 마음을 담은 대구를 서로 주고받으면 평생을 약속한다는 뜻이 된다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나중에 발뺌한다면 그것은 상대를 농락하고는 버리는 것과 같다고 여기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