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화. 고발

115화. 고발

정무명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조 부관이 나를 좀 도와줘야겠소.”

조혁림은 공수를 하며 조금도 빈틈을 보이지 않고 말했다.

“소관 기쁜 마음으로 돕겠습니다.”

정무명의 낯빛이 확 굳어졌다.

“조 부관은 양무라는 자를 아시오?”

조혁림은 껄렁패들을 훑어보며 조금도 긴장하지 않은 말투로 말했다.

“양무라는 자를 알고 있습니다만, 왜 그러십니까?”

“나가서 얘기합시다.”

정무명은 뒷짐을 지고 옆방으로 갔다.

조혁림이 그 뒤를 따랐다.

“대도독께서는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은 겁니까?”

정무명은 그의 표정을 살피며 입가에 비웃음을 띠었다.

“조 부관은 참으로 침착하구려.”

조혁림은 여전히 태연한 표정이었다.

“소관은 대도독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이해하지 못하겠단 말이오? 내가 보기엔 누구보다 잘 알 것 같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