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화. 내쫓다
“경아야—.”
웬 처녀가 빠르게 달리며 울음 섞인 소리를 내자 행인들이 그쪽을 바라봤다.
임유도 그 소리를 듣고 돌아서서 기경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엔 눈물이 그렁그렁한 여자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봤다.
작년에 그녀가 물에 뛰어들어 손수화를 구했을 때만 해도, 자기 가족에게 독니를 드러내는 ‘뱀’을 구한 줄은 전혀 몰랐다.
기경은 굳은 얼굴로 임유의 손을 잡았다.
“유아, 우리 가자.”
손수화는 필사적인 마음으로 두 사람을 향해 달려왔다. 그러니 기경이 그냥 가 버리도록 내버려 둘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따르는 시녀와 호위들 때문에 그녀는 기경의 옷자락도 잡지 못하고, 그저 우는 목소리로 서글프게 호소하기 시작했다.
“경아야, 제발 이모 좀 만나게 해 줘!”
기경은 화가 나서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손수화, 네가 낯짝이 있다면 여길 찾아오지는 못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