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화. 위로
세 모녀가 농가에 들어서자 마당에 놓인 작은 탁자에 젊은이 몇 명이 둘러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 것이 보였다.
대부분 임 씨가 처음 보는 얼굴이었지만 온여귀의 조카인 온봉은 금세 알아볼 수 있었다.
임 씨는 온봉에게 딱히 악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나 온가와 절연한 마당이라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온봉은 세 모녀를 보더니 찻잔을 놓고 일어나 공손히 인사를 했다.
“숙모님.”
임 씨의 눈썹이 꿈틀 움직였다.
“온 공자, 전에도 말했지만 이제 우리는 남남이니 그냥 임 부인이라고 부르면 되네.”
온봉은 어색한 웃음을 띤 채 말했다.
“오늘 댁으로 돌아가십니까?”
“맞네.”
임 씨는 속이 안 좋아 괴로운 참이라 말투가 더 냉랭했다.
“온 공자 일행은 어제 출발하지 않았나?”
“어제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비를 피하려고 이 집에서 하루 묵었습니다. 비가 그칠 때면 성문도 닫힐 것 같아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