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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화. 기명

201화. 기명

잠깐만!

정무명은 경험이 많은 금린위 지휘사였다. 설렘에 두근거렸던 마음도 금세 냉정을 되찾았고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옛 태자가 실종됐을 때는 열 살쯤이었다. 나도 옛 태자의 모습을 아직 기억한다. 물론 어린아이가 청년이 되면 적지 않은 변화가 있겠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딴판이 될 리는 없지 않으냐!”

그가 기억하는 태자 기명은 장원랑 양철과 닮은 점이 전혀 없었다.

정무명의 말에 호 선생의 가늘고 긴 눈초리에 웃는 건지 아닌 건지 모를 표정이 떠올랐다.

정무명은 순간 머릿속에 번뜩 스치는 것이 있었다.

“역용술?”

“맞습니다.”

고개를 살짝 끄덕인 호 선생은 처분만 기다리는 죄수 신세라는 것을 잠시 잊고 득의양양한 기색을 드러냈다.

“소인이 옛 황상께 불려간 게 바로 그때였습니다. 그들이 노린 목표는 대대로 농사를 짓던 한미한 집안의 자식이었습니다. 그 소년은 태자 기명과 나이가 비슷했는데, 어려서부터 학문에 밝고 총명한 걸로 이름이 난 아이였지요. 그리고 그 소년이 친구들과 놀러 갔을 때를 노려 실수로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로 떨어진 것으로 꾸몄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가족들이 낭떠러지에서 찾아낸 건 이미 바꿔치기한 태자 기명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