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화. 암살
그때, 임유는 그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춘 것을 발견하고 상대방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다가 놀란 얼굴의 어머니를 발견했다.
역시 기삭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임 씨에게 예를 올렸다.
임 씨는 턱을 매만지더니 묘한 말투로 말했다.
“유아야, 세자와…… 지금 산책하는 거니?”
그녀는 교월거에서 유아를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자 초조한 마음에 나와 봤다가 뜻밖에도 이 한 쌍을 보게 된 것이다.
아니지! 쌍은 무슨 쌍!
임 씨는 그 생각을 떨쳐 버리고, 뭔가를 찾아내려는 시선으로 기삭을 응시했다.
기삭은 갑자기 긴장감을 느꼈다.
청록사에서 들은 자신에 대한 임 씨의 평가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했다.
‘쉽지 않은 일이지. 저 병약한 몸으로 앞으로 저 큰 왕부를 지탱해야 하니 말이다.’
‘어머! 저 정왕세자가 말도 탈 줄 아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