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옥무향95.69%

244화. 범궐

244화. 범궐

한편 정왕부에서는 정왕이 두 아들을 불러들여 신신당부하고 있었다.

“삭아, 너는 줄곧 이 아비를 걱정시킨 적 없지만, 지금은 형부에 들어가 일을 하고 친분이 생긴 사람도 많으니 더욱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

“소자 알겠습니다.”

정왕은 이번에는 기환을 노려봤다.

“넌 좀 더 얌전하게 살고.”

“알겠습니다.”

기환은 맥없이 대답했다.

형에게는 간곡히 당부하더니 나한테는 눈만 부라리고.

뭐, 벌써 익숙하긴 하지만.

“그게 무슨 태도냐! 네가 하루 종일 어디 가서 빈둥거리는지 이 아비가 모르리라 생각지 마라!”

정왕은 장남을 돌려보내고 둘째 아들을 훈계하는 데 정신을 쏟았다.

기삭이 처소로 돌아왔을 때 낮은 상 위에는 작은 숯불 화로가 놓여 있었고, 화로 위의 정교하게 세공된 구리 냄비에선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중이었다. 그 옆에는 얇게 썬 양고기 두 접시와 다양한 채소가 놓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