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화. 얕은 인연
꿈에도 생각 못 할 일이었다. 집안에 사내도 없고, 황상의 성심 또한 잃었다고 생각했던 장군부가 황실과 혼약을 맺다니 말이다.
장군부가 아들은 없어도 딸은 확실히 잘 키웠구나.
이렇게 되자 사람들의 관심은 이제 둘째인 임유에게 쏟아졌다.
언니가 위왕비가 되었으니 그 동생과 혼인하면 위왕과는 동서지간이 되는 것이 아닌가? 괜찮은 조건이었다.
게다가 장군부에는 소저라고는 단둘뿐이니 임 이소저와 혼인하면 그 혜택은 위왕과 동서가 되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한 가문들도 체면 때문에 서둘러 나서지는 못했다. 임 대소저가 위왕과 정혼하자마자 허둥지둥 임 이소저에게 혼담을 넣는 건 너무 남사스러웠기 때문이다. 다들 조금 뜸을 들이며 임 대소저가 진짜 위왕비가 된 다음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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