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화. 수색대와의 조우
임유는 땅 위의 복면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들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를 납치했어요. 만약 우리가 세자에 의해 구출된 것을 보게 된다면 무슨 억측이 나올지 모르니 그냥 저와 언니가 두 사람을 끌고 가는 게 좋겠어요.”
기삭은 잠깐 생각하더니 바로 임유의 뜻을 이해했다.
“저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기절해 있을까요?”
“대략 한 시진 정도요.”
임유는 말하면서 손을 뻗어 덩치 큰 남자의 옷깃을 잡았다.
“잠깐만요!”
기삭이 소리를 치며 임유의 손을 잡아당겼다.
소녀의 손은 백옥처럼 부드럽고 빛났지만, 손바닥은 돌조각 때문에 난 상처로 피범벅이었다.
기삭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하얀 손수건을 꺼내 그녀의 상처를 감쌌다.
“괜찮아요.”
임유가 손을 움츠렸다.
“남들이 보면 급박한 상황에 어떻게 이런 작은 상처까지 신경 쓸 수 있었느냐며 의심할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