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화. 사건
임유는 상대가 상황을 받아들일 시간을 잠시 주고 이어서 말했다.
“게다가 남자였어요.”
“네?”
진이는 경악하여 작은 비명을 지르다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잠시 후에 진이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다. 임유를 향한 눈빛에는 의심이 담겨 있었다.
“임 이소저, 지금 저에게 농담하는 거죠?”
임유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전 진 대소저와 친하지도 않잖아요. 그런데 일부러 찾아와 이런 농담을 하겠어요? 제가 그렇게 할 일 없어 보이나요?”
진이는 한참 임유를 물끄러미 보며 그녀의 얼굴에서 안절부절못하거나 불안해하는 표정을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임유는 진지하기만 했다.
그리고 진이는 아무 말도 못 한 채 생각에 잠겼다.
임 이소저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