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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화. 발광

179화. 발광

그때 임유는 소매에서 두루마리 그림을 꺼내 탁자에 놓고 펼쳤다.

“이 사람, 본 적 있나요?”

두청은 힐끗 그림을 살피더니 임유를 바라보는 눈빛이 이상해졌다.

“이걸 보고 누구인지 어떻게 알겠소?”

“바로 이자가 당신으로 변장할 수 있는 정교한 가면을 줬다더라고요.”

임유는 원래 큰 기대는 없었기에 초상화를 다시 돌돌 감았다.

그러나 한참 동안 상대방이 조용했다. 그제야 그녀는 눈을 들어 상대방을 봤다.

“왜요?”

두청은 아무 말도 없었다.

그는 이 소녀가 자신에게 왜 이렇게 붙임성 좋게 구는지 궁금했다. 분명히 적인데도 자신을 경계하고 꺼리는 빛이 조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냥 바보인가?

그는 문득 그날 임유가 먼저 풀어 주겠다고 했던 때가 생각났다. 그때 그는 바보 같은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임유는 나중에 정말 그를 풀어 줬다. 이제 그는 진목의 부하와 자신의 부하 양쪽에 의해 쫓기는 입장이었다. 갈 곳도 없는 상갓집 개 신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