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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화. 보답

77화. 보답

노부인은 산적 두목의 부인으로 시작해서 별의별 일을 다 겪은 사람이었다. 그러니 손녀가 거지 둘을 데리고 온 것쯤 무엇이 대수이겠는가? 그녀는 호들갑을 떠는 하인을 힐끗 보고 담담히 말했다.

“알겠으니 유아가 그 둘을 편히 쉬게 한 다음에 잠시 나에게 들르라고 해라.”

한편 임유는 집사에게 당부하고 있었다.

“아성과 월량이 둘이 목욕을 할 수 있게 하고 깨끗한 옷을 내줘. 동생은 병이 났으니 이 약을 달여 먹이고…….”

집사는 머리를 조아린 다음 말했다.

“둘째 아가씨, 걱정 마십시오. 소인이 지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임유는 아성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난 어른들께 말 좀 하고 올게.”

아성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것이 단단히 긴장한 기색이었다.

하긴, 긴장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했을 것이다.

장군부는 크고 화려한 데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하인과 시녀들이 북적거렸다. 자신이 동생을 업고 선인이 사는 비경에 들어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어 당황스럽고 두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