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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화. 왕복

121화. 왕복

한참 후에 태자는 미친 듯이 방 안의 기물을 때려 부수기 시작했다.

진귀한 다기와 꽃병이 부서져 바닥에 나뒹굴었다. 와장창하는 소리에 듣는 이의 심장이 움츠러들었다.

“전하, 찔리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왕복이 사방으로 튀는 도자기 파편을 막으며 말했다.

“꺼져라!”

태자는 시뻘건 눈으로 왕복을 걷어찼다.

왕복이 엉금엉금 기어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전하, 옥체에 상처가 날까 저어되옵니다.”

“꺼지라고 했다!”

태자가 또 걷어찼다.

왕복은 또 묵묵히 엉금엉금 기어서 돌아왔다.

그 후로도 한 사람은 인정사정없이 걷어차고, 다른 한 사람은 끝까지 엉금엉금 기어 돌아오는 황당한 장면이 동궁에서 벌어졌다.

마침내 지쳐 버린 태자는 자신의 앞으로 다시 기어 온 어린 내시를 노려보며 물었다.

“네 이름이 뭐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