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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화. 귀신

186화. 귀신

태자를 따라온 시위들에게는 길게 물어볼 것이 없었다. 이미 정무명을 따라 입궁했던 시위가 말한 대로, 시위들은 계속 별실 문 앞을 지키며 주루 점원을 포함한 외부인이 태자에게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했었다. 술과 음식도 먼저 먹어 보고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별실로 옮겼다.

이렇게 되자 태자에게 독을 쓸 기회가 있던 사람은 태자와 함께 술을 마신 이들로 좁혀졌다.

“양 수찬, 한 진사, 장 진사—.”

일행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두 번이나 공주와 정혼을 했다가 실패한 장원랑 양철이었기에, 심 상서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것도 당연히 그였다. 그다음으로 눈길을 끈 건 병부상서의 손자 한보성, 그리고 태복사소경의 아들 장양옥이었다.

그러다가 시선이 온봉과 이난에게 이르렀을 때 심 상서는 잠시 멈칫했다.

삼 년에 한 번 열리는 과거에 급제한 진사는 당연히 뛰어난 인재라고 할 수 있었지만, 조정에 발을 들이고 나면 평범한 일원일 뿐이었다. 예를 들어 장원급제자인 양철도 아직 종육품에 불과했고, 한보성 등은 아직 관직도 제수받지 못한 채 여러 관아에서 견학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