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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화. 상원절

97화. 상원절

“행사가 끝날 때까지 아무도 맞히지 못했죠.”

기삭은 이어서 작년 상원절에 있었던 재밌었던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렇게 걷다 보니 어느새 장군부 근처까지 왔다.

“오늘은 여기서 헤어지는 게 좋겠어요.”

임유가 말했다.

원래 바로 이웃집이니 우연히 근처에서 마주친 것으로 하면 별일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은 임유가 남장을 하고 있으니 오히려 남에게 보이지 못할 일을 한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었다.

“그럼 임 이소저 먼저 가세요.”

임유는 고개를 살짝 숙인 다음 장군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기삭은 그 자리에 서서 그녀의 모습이 모퉁이 너머로 사라지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속으로 상원절이 오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형님, 왜 여기 서 있어요?”

그때, 저 멀리서 기환이 나타나 의아한 표정으로 기삭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크게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