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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화. 호감

239화. 호감

머리 색이 각기 다른 서양인을 따라 대주 도성에 들어온 사람들 가운데 대주 사람은 정지원 하나뿐이었다. 또한 태안제는 그가 임 노장군의 수양아들이고 그 아들 정수가 황실 친위대의 일원이라는 소식을 들은 터였다. 이 때문에 그를 황궁으로 불러들인 것은 놀랄 일이 아니었다.

“소인 정지원, 황상을 뵙습니다. 만세, 만세, 만만세.”

태안제는 온화한 말투로 정지원에게 일어서라고 한 뒤 바로 바다 밖 일을 물었다.

정지원은 수년 동안 먼바다를 떠돈 데다 심지어 맨손으로 상당한 세력을 일구었다. 당연히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알맹이가 있었고, 이는 태안제에게 새로운 식견과 귀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다.

바다는 대자연의 예측 불가한 위력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곳이었다. 어느 항로가 위험이 적을지, 위험이 닥쳤을 때 어떻게 피하거나 막을 것인지, 해적이 창궐하는 곳은 어디인지, 해상의 각 세력은 서로 어떤 관계인지, 그리고 여러 나라의 율법과 풍습 등은 어떠한지는 조정에서 해상 무역을 자유화하고 무역 선단을 만든다고 해서 바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