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화. 자력 구제
사실 이 두 복면인은 당황한 상태였다. 그중 하나가 뒤를 돌아봤다. 그는 두 소녀 모두 눈을 감고 있는 걸 확인하고 작은 목소리로 동료에게 투덜댔다.
“애초에 위에서는 왜 이런 이상한 명을 내린 거지? 자매 중 언니만 납치하라고 하고, 해코지는 하지 말라고 하고. 또 하룻밤 지난 다음에는 그냥 풀어 주라니?”
대체 뭐 하자는 거지?
“위에서 뭐라고 하든 우리는 시키는 대로 하면 그만이야. 나는 괜히 하나를 더 잡는 바람에 위에서 질책하실까 봐 걱정이다.”
임유를 생각하자 두 사람 모두 머리가 아팠다.
그녀는 워낙 끈질긴 데다 다리까지 빨라서, 그들이 도망치고 또 도망쳐도 따라붙었다. 그래서 결국 어쩔 수 없이 여기까지 데리고 온 것이다.
“어차피 풀어 줄 테니 별문제 없을 거야. 그건 그렇고 둘 다 정말 예쁘네.”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함부로 건드리면 우리 목숨이 달아날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