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옥무향49.80%

127화. 눈

127화. 눈

임유가 자주 가던 그 가게는 골목 어귀에 있었는데, 가게는 작지만 간식의 종류가 많고 맛도 좋았다.

마차를 길가에 세우게 하고 내린 임유가 보주를 데리고 가게 가까이 가 보니 줄이 문밖까지 늘어서 있었다.

“아가씨, 여기 계세요. 제가 가서 줄을 설게요.”

임유는 고개를 끄덕인 다음 한쪽 편에 서서 머리 없는 여자 시신의 일을 생각했다.

머리가 없는 여인의 시신이라……. 대갓집 여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천원사에서 일어난 일이니 사람들에게 주는 충격은 매우 클 것이다. 아마도 곧 도성에 도착할 옥류 사자를 제외하면 앞으로 한동안 사람들의 입에 가장 자주 오르내릴 일이 될 게 틀림없었다.

임유는 여자 시신의 신원을 알아내는 것이 쉽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죽은 지 오래된 데다가 머리까지 없으니 단서가 너무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