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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화. 다음 약속

80화. 다음 약속

저택에선 여전히 과거의 영화가 느껴졌지만 현판에는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중개인이 문을 열면서 설명했다.

“이 집을 새로 산 주인은 원래 문지기를 남겨 두었었는데, 집이 오래도록 팔리지 않고 또 그런 소문까지 나자 열쇠를 소인에게 맡겼습니다.”

대문이 열리면서 빛줄기가 안으로 들이치자 먼지들이 날아올라 목구멍을 간지럽혔다.

중개인은 소매를 휘둘러 먼지를 날리면서 말했다.

“세 분, 안으로 드시죠.”

임유는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서 주위를 훑어봤다.

집터는 작지 않아 집을 가로지르는 마당만도 여러 개가 있었다. 곳곳에 시든 잡초가 자라 있었고 낙엽이 두껍게 쌓여 있었다.

“아무래도 빈집이다 보니 좀 황량합니다만, 풀 좀 뽑고 낙엽 치우고 담장과 지붕을 조금만 손보면 사람이 살기에 문제없습니다. 이 정도 크기면 수십 명이 살아도 넉넉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