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화. 행동
찻집 문 앞에 이르자 진이의 발걸음이 무거워졌고 마음은 조여 왔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안으로 드시죠.”
문 앞을 지키던 점소이가 친절하게 두 사람을 맞이했다.
“위층 월실(月室)로 모시겠습니다.”
점소이는 두 사람을 별실로 안내했고 차와 간식을 내온 다음 눈치 있게 자리를 피했다.
임유는 활짝 열린 창가에 가서 옆방을 가리키며 속삭였다.
“그 둘은 저기 화실(花室)에 있어.”
진이가 조심스레 고개를 내밀어 보았지만 옆 방의 창문은 꼭 닫혀 있었고 창밖에는 참새가 앉아 놀고 있었다.
“그럼 우리는 여기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시선을 거둔 진이가 망연자실하게 말했다.
그루터기에 토끼가 부딪쳐 죽기만을 기다려서야 어찌 두 사람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단 말인가?
두 남자가 함께 차를 마시는 일이야 흔하디흔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