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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화. 섣달

81화. 섣달

거지 차림으로 거리로 돌아온 아성은 과연 거지들의 신임을 얻었고, 집을 다 수리했을 때는 백여 명의 어린 거지들이 묵게 되었다.

임유는 이 일을 하는 것을 딱히 가족에게 숨기지 않았다. 유 아저씨도 이야기를 듣고 이곳으로 찾아와 무공을 익힐 만한 아이 십여 명을 골라 장군부로 데려갔다.

장군부의 호위는 원래 어릴 때부터 장군부에 들어와 무공을 배운 아이들이나 장군부에 속한 일꾼의 자식들 중에서 골랐다. 그런데 임유가 거둔 어린 거지들 중에서도 뽑으면 그 아이들로서는 앞날을 보장받는 셈이었고, 임유 입장에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었다.

* * *

섣달이 다가옴에 따라 북풍은 더욱 매서워졌고 눈 또한 펑펑 쏟아졌다. 바깥의 추위가 살을 파고들어 마치 고문받는 것 같았다.

여의반 사람들은 마침내 일 년 중 가장 한가한 시기를 맞이했다. 대갓집에 가서 공연하는 날을 제외하면 세 들어 있는 큰 장원에 틀어박혀서 불만 쬐었다. 물론 매일 하는 연습도 멈출 수 없었다. 재주라는 건 하루라도 연습하지 않으면 바로 티가 나서 자기 밥그릇을 제대로 챙길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