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화. 세 번째 방문
‘강소월의 심령 세계와 연결된 문⋯⋯.’
장목화의 말을 듣고, 용여홍은 내내 비과학적인 추측만 난무했던 지금까지 이야기 중에선 가장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가설들에 비하면, 북방의 모처로 이송된 식물인간과 애쉬랜드 남쪽에 출몰한 고등 무심자가 이러한 방식으로 연관됐을 가능성은 꽤 신빙성이 있었다.
물론 그 고등 무심자가 비밀스러운 연구원 출신이라는 가설도, 일찍이 의식을 찾은 강소월이 애쉬랜드를 유랑하다가 만난 사람과 결합해 아이를 낳았다는 가설도, 다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으니 완전히 배제할 순 없었다.
잠시 고민하던 백새벽이 덧붙였다.
“송하균은 심령의 복도에서 열리는 문은 달지기의 꿈과 연결된 것이거나 심령의 복도 깊은 곳까지 탐색했던 강력한 각성자의 것이라고 했잖아. 일반적인 각성자 심령 세계에 대응하는 문은 밖에서 열 수가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