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화. 사후
양범구가 한숨을 내쉬었다.
“오하명은 정말로 무시무시한 사람이네. 이전까지만 해도 정말로 이 폐허 도시의 비밀을 파헤치고 그 사람이 대체 어떤 존재인지 알고 싶었는데.”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웨트가 놀란 새처럼 입을 열었다.
“오하명은 전기를 통한 방식으로 도는 회로, 회로판, 전자 제품 안에 있다고 두 번이나 말했었잖아. 그것도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 거 아닐까?”
“거기에 주관적인 경향에 관련한 의미는 없었어. 별문제 없었을 거야.”
장목화가 단호하게 부인했다.
곧이어 그레이도 가죽옷을 단단히 여민 후 대화에 참여했다.
“그 두 번 동안 오하명은 왜 확신도 없고 쓸모도 없는 말을 했을까?”
누구도 이 질문에 답하지 못했지만, 성건우는 웃으며 대꾸했다.
“강박증 같은 것일 수도 있잖아. 일단 목표한테 전도해야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