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화. 밝혀진 도시 (1)
사진 속 볼이 통통한 남자아이는 괴수 복장 차림을 하고 있어 퍽 귀여웠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구조팀과 함께했던 수종이었다.
수종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용여홍은 머리가 저릿해지는 것만 같았다. 이두형이 사람을 찾으러 이 폐허 도시로 왔으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찾는 사람은 그 괴이한 남자아이 수종이었다.
장목화 역시 저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다가 고개를 틀어 방금까지 있던 곳을 가리켰다.
“지하 기계실 부근에서 만났어요. 함께 게임을 하고 싶다면서 저희를 따라 나오기도 했죠. 근데 건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오줌이 마렵다는 핑계를 대면서 사라져버렸어요.”
이두형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렇군요.”
방금까지 있었던 곳을 쳐다보던 성건우는 다시 이두형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