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6화. 1번 관찰 대상

846화. 1번 관찰 대상

쾅!

성건우가 또 하나의 문을 열었다.

그 안을 슥 훑던 그는 액정 화면과 검은색 게임기, 그리고 바닥에 앉아 컨트롤러를 쥐고 있는 어린아이를 발견했다.

“수종아!”

성건우는 흥분과 기쁨에 겨워 곧장 브레이크를 밟았다.

드디어 그는 친구 수종이와 재회했다.

지금 녹색 후드티셔츠를 입은 수종은 성건우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여전히 자리에 앉아 게임만 했다.

성건우는 이를 조금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저 가까이 다가가 수종이의 어깨를 두드렸다.

“오늘은 성적이 좀 별로네.”

화면 속, 수종이가 조종하는 탱크는 방금 누군가에게 얻어맞은 상태였다.

그 사이 성건우가 뻗은 오른손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 수종이의 어깨를 통과해 아래로 떨어졌다.

손끝에 느껴지는 것도 전혀 없었다.

이 방 안의 수종은 그저 환영일 뿐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