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8화. 치료

588화. 치료

장목화는 곁눈으로 층계참 그늘에 앉아있는 우딕의 아내 로리스를 보았다. 그녀는 무릎을 끌어안고 양팔 가운데 고개를 파묻고 있었다.

로리스 역시 인기척을 느끼고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무 빠르게 움직인 탓에 살짝 휘청이기도 했다. 하마터면 중심을 잃을 뻔한 상황이었다.

“다 끝났나요? 무슨 수확이라도 있었나요?”

눈이 빨개진 그녀가 조심스레 물었다.

장목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해서 반복하는 그 말이 단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심층적인 조사와 확인이 필요할 것 같네요.”

이때 성건우가 돌연 앞으로 한 발 나섰다.

“제가 우딕의 병증을 완화 시킬 수 있는데, 한번 시도해보시겠습니까?”

장목화는 의아한 눈으로 성건우를 바라보았다.

그는 표정도, 눈빛도 매우 엄숙했다.

“정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