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화. 미사

124화. 미사

“……허억!”

성건우가 눈을 번쩍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의 기척에 따라서 깨어난 장목화는 습관적으로 손을 들고 눈을 비볐다. 그렇게 잠시 생각하던 그녀가 물었다.

“두 번째 섬을 발견한 거야?”

장목화도 지난 보름간 그가 두 번째 섬을 발견하지 못했단 걸 알고 있었다.

“네.”

성건우는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답했다. 심지어 자발적으로 자신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려 주기도 했다.

고민하던 장목화가 반문했다.

“네가 생각하기에 당시 네 상태는 어땠는데?”

“심각한 병을 앓게 된 것 같았어요.”

성건우의 말투는 단호하고 확실했다.

장목화는 잠시 생각하다가 정색하고 말했다.

“있잖아, 어머님께서 편찮으셨을 때 넌 어린 나이에 수시로 병원에 출입했었잖아. 혹시 그때 느낀 병에 대한 두려움이 트라우마로 남은 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