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화. 과학자 같지 않은 과학자

252화. 과학자 같지 않은 과학자

그 사이 백새벽이 침착하게 대꾸했다.

“일단 저희 질문을 들으시고 받고 싶은 보수를 결정하셔도 됩니다. 굳이 길드를 통할 필요는 없죠.”

고부겸은 보온컵 뚜껑을 열고 그 안의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답했다.

“늙고 힘없는 내가 자네들이 약속한 보수를 주지 않고 내빼면 어쩌나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나? 그럼 보상은 없이 고생만 한 꼴이 될 텐데.”

대화가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왜퉁스러운 고부겸의 모습에 용여홍은 문득 성건우가 떠올랐다.

‘지금 여기 건우까지 있었으면 대화는 완전히 삼천포로 빠졌겠지?’

“현지의 수석 사냥꾼이 그런 걸 걱정하시나요?”

백새벽이 고부겸을 보며 반문했다.

용여홍은 어젯밤 고부겸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그가 원래는 베테랑 사냥꾼이었으나, 회장이 된 이후에는 수석 사냥꾼이라는 명예 칭호까지 받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