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화. 우호 협약

110화. 우호 협약

장목화는 계속 그를 보며 물었다.

“그들이 너한테 곧장 무심병을 감염시키지 않은 이유는 뭘까? 그건 어쩔 도리가 없을 때 쓰는 최후의 방법인가? 너를 습격하기 전까지만 해도 두칠 성사. 그러니까 박주천에게는 스스로 희생할 생각이 없었나? 오명훈과의 대화 중에 잊어버린 부분은 없어? 생명 제례 교단과 관련된 일 중 잊어버린 건?”

그녀는 성건우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질문을 이어나갔다.

“아뇨, 그런 기억들은 모두 완전합니다. 전후좌우 기억들 다 완벽해요.”

성건우도 진지하게 답했다. 그 역시 어젯밤 이미 이 부분에 대한 확인을 다 마친 듯했다.

“보아하니 기억을 지우는 능력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르는 것 같은데. 어쩌면 2~3분 정도만, 그리고 한 번에 한 부분만 지울 수 있는지도 몰라. 두칠 성사가 수많은 감시 자료를 다 파괴해버리지만 않았어도 널 습격한 그 사람 흔적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 음, 이따 이 내용도 상부에 보고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