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화. 실험
가면을 벗은 성건우는 게네바와 우회로를 통해 한 안전 가옥에 도착했다.
몇 분을 기다리고 있으니 장목화, 용여홍, 백새벽도 돌아왔다. 이 세 명은 그 골목길 주위에 흩어져 사방을 경계하며 조금이라도 이상한 기척이 보이면 신호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곧이어 성건우가 전해준 이야기를 듣고, 장목화는 미간을 살짝 구겼다.
“행위 교단이라⋯⋯. 하, 악당들이 날뛰네!”
퍼스트 시티의 현재 상황을 축약한 표현이었다. 이곳에서는 각 세력과 각 교단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장목화는 팀원들과 이 일을 한 차례 얘기한 뒤, 주위를 한번 돌아봤다.
“다들 쉬어. 겐은 우리 상태를 계속해서 살펴주고. 내일 저녁에는 도와 전자 제품 수리 방송을 녹음하자.”
* * *
밤, 아무도 없는 방 안.
라디오에선 매력적인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 놓인 녹음설비는 얌전히 돌아가며 제 할 일을 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