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화. 그래서 우리가 얌전히 물러난 거구나

720화. 그래서 우리가 얌전히 물러난 거구나

이내 성건우의 표정이 이상하리만치 음험해졌다.

“맞아요, 위험하다 뿐이겠어요? 죽으려고 환장한 거지!”

그러더니 또 스스로에게 반박했다.

“그렇게 말하면 안 돼, 수종이는 좋은 친구야, 우리를 해할 리가 없어.”

성실한 성건우가 조목조목 따지기 시작했다.

“그건 모르지. 전에 우린 수종이가 장생의 분열된 인격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했었잖아. 만약 틈에서 마주친 게 다른 인격이면 어쩔래?”

“그래서, 완전히 관통할 때까지 파고든 거야?”

백새벽이 빨리 상황을 파악하려 끼어들었다. 그녀는 지금의 상황에 매우 만족하는 사람이었다. 부디 이 상황이 파괴되지 않기를 바랐다.

성건우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 안에 잠복해서 두 갈래 기운으로 나를 숨기고 있어.”

그가 말하는 두 갈래의 기운이란 수종이의 기운과 호움 난임 센터 냉동 창고에서 기인한 세자재여래, 즉 장생의 기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