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화. 질식
얌전히 이야기를 듣던 장목화가 진심 어린 제안을 했다.
“강한 사람들을 골라 팀을 결성한 뒤, 그곳을 정찰하게 해야겠는데.”
자원하지 않은 건 구조팀의 작업 범위에 속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물자를 수송하고 용병 고용을 제안한 것만 해도 그들에게는 충분한 모험이었다. 여기에 자신들의 몫이 될 군용 외골격 장치를 지키고, 팀원들을 단련하는 데 따르는 위험 정도는 그나마 감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찰대가 되어 이 거점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건 구조팀의 의무가 아니었다. 용병에게도 용병 나름의 직업윤리가 있는 법 아니겠는가.
만약 장목화 혼자였다면 흥미를 느끼고 정찰 임무를 받았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한 팀의 팀장으로서 자신의 명령 하나하나가 팀원들 안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팀원들을 위해서라도 더더욱 멋대로 굴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