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화. 능력 효력 범위
다음 날 저녁 9시.
캄캄해진 구조팀 방엔 성건우와 장목화가 함께 있었다.
장목화는 맞은편에 있겠지만, 윤곽도 보이지 않는 성건우를 향해 물었다.
“어때? 조금 전 조사에서 잘못 대답하거나 하지는 않았어?”
“안 그랬습니다.”
성건우는 자신감 어린 말투로 답했다.
하지만 장목화는 아무래도 걱정된다는 듯 캐물었다.
“그 사람들이 뭐래?”
“저한테 말을 아주 잘 한다고 하던데요.”
성건우가 답했다.
“그리고?”
장목화의 미간이 살짝 구겨졌다.
성건우는 계속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답을 이어갔다.
“제 정신 상태를 칭찬했어요.”
“그건 아무래도 칭찬이 아닌 것 같은데⋯⋯.”
장목화가 의심스럽다는 듯 중얼거렸다.
성건우는 다시 기억을 떠올리며 그대로 설명했다.
“그들 요구대로 제 주치의 소견서를 보여줬어요. 그랬더니 그 사람들이 괜찮다며, 좀 더 상황을 파악해야 할 때가 오면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