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화. 형제의 우애

324화. 형제의 우애

“맛있는 냄새⋯⋯.”

성건우는 이 대화엔 전혀 관심도 없는 듯, 공기 중에 묻어나는 각종 음식 냄새만 들이마셨다. 그는 계속 빈자리가 있는 식당을 찾느라 분주히 시선을 움직였다.

주위를 한 번 둘러보던 장목화는 뭘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중앙 광장 근처 구석과 골목길에 적잖은 인파가 몰린 것을 발견했다. 특이한 건, 근처에 순찰대가 지나갈 때마다 무리가 아무 일도 없는 척 딴청을 피우고 있다는 점이었다.

“소형 암시장이에요.”

장목화의 시선을 따라 그쪽을 돌아본 백새벽이 말했다.

그러다 백새벽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용여홍을 보고 설명을 이었다.

“웨스트 스트리트 지하 시장은 주로 물건 도매랑 각종 금지 물품을 거래하고, 환전을 담당하고 있어.

근데 유적 사냥꾼이 폐허 도시에서 찾은 물건은 분류가 어려운 게 대부분이라 주요 구매자랑 거래하기가 어려워. 그렇다고 정규 시장에 들어가기엔 비용이 많이 들고. 모두가 그 비용을 부담하고 싶어 하는 건 아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