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화. 진지 구축

266화. 진지 구축

사냥꾼 길드 2층, 1번 방 밖.

장목화는 고동색 나무 문에 위아래로 걸린 두 거울을 보고 살짝 웃었다.

“하룻밤 새 타르난의 풍습이 많이 바뀐 것 같네.”

사람마다, 집마다 모두가 거울을 내걸고 있었다.

똑똑똑-

성건우가 예의 바르게 문을 두드렸다.

곧이어 문 안쪽에서 고부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들어오게.”

여전히 검은색 트위드 옷을 입은 왜소한 몸집의 남자는 은색 보온컵을 들고, 등받이 의자에 웅크려 앉아 있었다.

구조팀 네 사람이 사무실로 들어와 각자 자리를 잡고 앉자, 고부겸이 하얗고 성긴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웃었다.

“전에 자네들에게 미움을 사지 않아서 다행이군. 안 그랬더라면 한 대 흠씬 얻어맞았을 테니.”

장목화는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그녀는 용여홍, 백새벽에게 고부겸과의 대화 중 중요한 부분만 전해 들었던 터라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녀가 웃으며 질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