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화. 생물학 작용제
남자는 곧 두 걸음 앞으로 다가가 장목화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정배입니다.”
장목화는 그의 손을 가볍게 맞잡으며 자신과 팀원들을 간단히 소개했다.
“무슨 약을 가지고 계시죠?”
이정배는 한담할 여유 따위 부리지 않고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장목화도 솔직하게 답했다.
“폐와 기관지 질환을 치료하는 특효약은 없어요. 하지만 생물학 작용제는 있습니다. 전 촌장님께서도 이 위기를 넘기고 깨어날 수 있을 거예요. 이틀 정도만 더 버틸 수 있다고 해도 치료될 가망은 있어요.”
이정배는 장목화의 말에 담긴 의미를 어렴풋이 파악했는지, 바로 고개를 돌려 짧은 백발을 단정히 빗어넘긴 노부인을 바라보았다.
이 마을에서 가장 뛰어난 의사인 노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도해봐도 되겠다는 뜻을 표했다. 그녀에게도 이 이상 다른 방도는 없었다.